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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KB=KF

방송이 나가고 연락을 데뷔 이래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보내주신 캡쳐들과 기사 제목들을 보니 해체라던가 활동 중단, 선언.. 등의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고요. 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역시나 참 씁쓸합니다. 저희가 울고 짜는 방송까지 풀로 시청해주시고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지만.. 방탄 '회식'이라는 비정기적인 컨텐츠 형식도 그렇고, 방송이 나간 6월 13일이라는 날짜 자체의 상징성도 그렇고 오롯이 그동안 9년간 함께해주신 모든 아미분들께 헌정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바깥에선 유난 떤다, 배부른 소리 한다 등의 반응도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가수와 팬덤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저희도 10년에 가까운 이례적인 시간을 멈춤없이 공유해온만큼 방탄과 아미만의 특별함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정서는 그동안 인터뷰에서 수십 수백 번도 더 받았던 질문이지만 참 무어라 말 몇마디로 형언하기가 어렵고 힘이 듭니다. 무튼 그 특별함을 아무런 댓가없이 여태 교감해온 모든 팬분들께 하고싶은 고백이자 고해성사였습니다.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Yet To Come'이라는 노래 제목이 시사하듯 저희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절대로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오열하는 장면만 캡쳐가 되고 계속 재확산이 돼서 역시나 괜한 객기를 부렸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는 사실 2인데 1로 돌려말한 것이 아닙니다. 1을 1로써 얘기하고 그 과정에 있었던 모든 정서들을 용기와 눈물로 공유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저희를 아는 아미분들이라면 너른 이해를 해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영상에서 저희가 말한 것이 전부입니다. 정국이나 태형이가 또 브이앱으로 잘 얘기해주었지만, 저희는 늘 방탄소년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왔습니다. 다투고 토라졌던 적이 없지 않지만, 10-20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서투른 시행착오라고 믿습니다. 이 글이 또 한번의 유난이나.. 노이즈들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까봐 두렵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던 당사자로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영상을 시청해주시고,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좋은 응원과 사랑, 에너지를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 팀으로든 개인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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